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30일 "내년에 찾아 올 경제 위기를 앞두고 정치권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그래야 재벌과 노동자, 영세상인 등 모든 국민에게 조금씩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부터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을 존중하는 등 본을 보여야 국회와 정당에 기득권 포기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정치 쇄신을 위한 기득권 포기 방안으로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비판한 기성 정치권을 향해 "지엽적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회의원 100명을 줄이는 게 본질이 아니고, 100명을 줄이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이 정치권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리고 권한을 강화해 정치가 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그들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약 70%가 왜 저의 방안을 찬성하는지에 대해 정치권이 돌아보고 건강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이 내놓은 10조1,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재정 투입을 통한 급한 불 끄기 식의 처방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각을 세운 뒤 "내수 침체, 수출 위축, 인구 노령화 등을 모두 감안해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마포구 공덕동 영유아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을 만나 고충과 정책 제안을 듣고 조만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보육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저도 맞벌이 부부라 딸을 키우느라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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