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30일 “일자리와 물가안정, 소득분배 등 거시정책을 제대로 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첫째”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열린 사회와 수평적 리더십’강연에서 “요즘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는 ‘재벌을 해체하느냐 마느냐’, ‘재벌의 투자를 제한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따지는 데만 급급하다”며 최근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 위주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어 “이제 경제 위기는 어느 한 나라의 국경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 경제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묶여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며 “신자유주의 체제가 휘청거리고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은 편가르기를 부추기고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총리는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정부 주도형 경제성장 체제와 토건주의를 해체하고, 창조 경제ㆍ창의 기업ㆍ열린 사회를 키워드로 해 수평적 사고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는 수평적 소통을 요구하는데 기존 시스템은 수직적 의사소통 구조여서 안철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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