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전공 학자들이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된 원료를 사용한 농심 일부 라면을 회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치에 대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이형주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비롯, 각 대학 식품공학과 교수 등이 구성한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식품안전연구원은 29일 공식 의견서를 내고 "벤조피렌은 발암물질이지만 라면 스프를 통해 섭취하는 벤조피렌 양은 0.000005㎍ 정도로, 삽겹살을 먹을 때 섭취하는 양 0.08㎍보다 훨씬 적으며 인체에 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어 식약청이 애초 판단을 뒤집고 회수 조치를 한 데 대해서도 질타했다. 식품에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고, 전세계적으로 라면 등 가공식품에 별도의 벤조피렌 기준치를 설정하는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제품 회수까지 한 것은 성급하다는 것. 연구원은 "기존 조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원래 결정이 오류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미국, 유럽 등은 위해성이 없는 모니터링 결과는 통상 내부자료로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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