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는 사행심리 차단을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 부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달 14일부터 모든 경마, 경륜, 경정 객장에 설치된 현금자동인출기(ATM)의 현금서비스 기능을 차단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사행산업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 현금서비스를 통한 무절제한 베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최근 국정감사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통한 현금서비스는 받을 수 없지만 예금통장에서 현금을 찾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권을 전자카드로 구매하는 제도를 일부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마권 전자카드는 구매 한도 설정 정보를 내장해 경마중독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이미 경륜ㆍ경정에선 일부 장외발매소에서 시범 실시 중이다. 실제 마권 전자카드 구매업소에선 이전보다 매출이 50%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문화부는 밝혔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경륜 경정 장외발매소의 환경도 베팅 공간은 줄이고 편의 시설과 휴게 공간을 늘려 레저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사행산업 객장 내에 만연한 한탕주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부는 경찰청과 함께 지난 5월부터 불법스포츠도박사이트를 집중 단속해 1,527명을 검거하고, 불법사이트 6,178개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매출액(9월말 기준)은 2조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가 늘었다. 총 매출액의 32.5%(6,745억원)가 불법스포츠도박시장에서 합법시장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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