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67만9,000㎾급)가 발전 정지됐다. 이번 고장으로 계속 운전 승인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9일 오후 9시39분 월성1호기가 정상 운전 중에 터빈 정지 신호에 의해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측은 "현재 월성1호기의 원자로는 60%로 출력이 떨어졌지만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세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1호기는 정밀 진단을 거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재가동에 최소 수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다음달 20일이면 30년의 설계수명이 끝나 현재 원안위로부터 계속 운전 여부를 심사 받고 있다.
원전 고장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4건. 울진원전2호기가 지난 28일 새벽 고장으로 정지됐다. 앞서 지난 2일엔 신고리1호기, 영광5호기가 같은 날 동시에 발전이 정지되기도 했다. 원전 관계자는 "가뜩이나 노후원전의 계속 운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 고장이 월성1호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 또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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