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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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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없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 선구자

입력
2012.10.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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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당뇨합병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단백질 연구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영남대 조경현(44·생명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2대 질병인 당뇨병과 당뇨합병증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고밀도 지단백질 치료제(hi-gh-density lipoproteins, HDL)를 개발해 생명공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합병증 막고 노화 억제하는 ‘혈관청소기’

조경현 교수는 “HDL은 혈액에 존재하는 우리 건강에 매우 유익한 단백질”이라며 “세포조직에 있는 잉여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고, 동맥벽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하는 ‘혈관청소기’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활성으로 만성질환과 노화를 억제시킨다고 덧붙였다.

성인의 주요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당뇨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고 설명하는 조 교수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당뇨성 합병증 유발이나 진행을 억제하는데 있다”면서 “HDL 개발로 이 같은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당뇨환자들이 세균 등에 쉽게 감염되고 당뇨성 족부궤양에 민감하고, 궤양 악화 등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관련 치료기술의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사연구로 2011년 호주 심장당뇨연구소와 미국 UCLA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재조합 HDL을 당뇨환자에게 투여해 지방산대사가 개선되었다고 보고한 것이 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국제적인 연구에서 진일보, 재조합 HDL의 조직 재생효과를 세계최초로 동물모델에서 증명했고, 재조합 HDL이 당화 등으로 변형되면 조직재생보다 오히려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도 최초로 보고했다. 그는 HDL은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과 피부노화방지, 화장품, 조성물 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활용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노화정도 조절하는 노화진단키트

단백질센서연구소 소장인 조 교수는 고밀도지단백질의 변형을 검출해 노화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 우리나라 노화관련연구 과학기술의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는 심재술·이동연(기계공학)교수, 김재룡(의학·노인성혈관질환연구센터장)교수 등이 참여해 노화정도를 간단히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칩을 개발했다. 동전 크기의 진단 칩만으로 가정이나 병원 등에서 손쉽게 노화의 정도와 당뇨, 동맥경화 위험도까지 자가 진단하게 된다.

조 교수는 “노화진단키트는 국제 논문발표와 특허출원을 완료했다”면서 “기술이전을 통해 연구기술 상용화 및 사업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노화를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인생을 살면서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시기를 조금씩 늦출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노화진단키트를 통해 자신의 노화정도를 수시로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조 교수는 나노바이오 기술을 이용, 유전자·약물 전달기술을 개발해 전달 효율이 10배 이상 향상되고 안정성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척추동물 모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인공 감미료의 노화 유발·두뇌 및 신경손상에 대한 논문은 미국 국립보건원과 FDA의 요청에 따라 근거논문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창의재단 학부생연구프로그램(UPR)에 수차례 선정돼 학부생들의 연구를 지도하고, 선정된 과제 중 수행결과가 우수한 과제로 2010년 UPR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경현 교수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국가 경쟁력과 대한민국 브랜드를 제고시킬 수 있다”며 “정부부처나 관련기관에서 뛰어난 젊은 과학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홍국 기자

조경현 교수는 조경현교수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샴페인 박사과정 후 연구원,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재단 러너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초연구간사와 대한의생명과학회 이사를 재임하고, 현재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이자 단백질센서연구소 소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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