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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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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입력
2012.10.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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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is beautiful'라는 말이 있다. 작은 물건이 예쁘다는 것인데 이 명제는 언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복잡한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난해한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특히 요즘처럼 영어가 세계적인 의사 소통 수단으로 사용될 때 '쉽고 간편한 영어'는 갈수록 중요해진다. 그래서 나온 말이 'Plain English'다. 이는 원어민 조차도 'simple talk' 'plain English'를 선호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말이다.

기업 친화적인(business-friendly) 정부가 있는가 하면 환경 친화적인(environment-friendly) 정책이 있다. 영어는 보통사람 즉, 대중 친화적일 때 가장 좋은 언어가 된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plain English , public - friendly'라는 표어가 등장했다. 미국의 법조계에서 1990년대 중반에 나왔던 법조문의 순화 운동도 이의 연장선이다. 보통 사람이 읽고 들었을 때 난해한 규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법조문이냐는 것이다. 식품 라벨에서도 소비자가 헷갈리기 쉬운 표현을 지양하고 되도록 '깔끔하고 명쾌한 표현 쓰기' 운동이 일기도 했다. 식품의 유효 기간 명시 문구에는 'Best by ~' 'Sell by ~' 혹은 'Use by ~'등이 있지만, 'Use by ~'가 가장 강력한 표현임을 알아차리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쉬운 단어들이지만 표현과 이해에 혼동을 야기한다면 결코'plain English'가 아니다.

'1984'라는 소설로 유명한 George Orwell은'웬만하면 수사학적이고 문장체에서 보는 표현 스타일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어느 부동산 업체에서는 중개인(realtor)을 'space consultant'라고 사용하여 지탄 받은 적도 있다. '공간 상담가'라니. 이런 이상한 표현은 모두에게 고통이다. 'client focus'처럼 회사의 중역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서비스 정신을 교육할 때 쓰는 언어(management speak)도, 광고나 홍보에 쓰는 해괴한 표현들(marketing speak)도 예외가 아니다. 긴 단어와 전문 용어 대신 쉽고 간편한 어휘를 사용하고 되도록 수동태 대신 능동형을 사용하는 것도 'plain English'의 방법이다.

특히 구어체 대화에서는 'simple talk' 'plain English' 가 더욱 효과적이다. 각국 대표들이 모인 UN에서는 유달리 'plain English'가 많은 것도 의사 소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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