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사 중단된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제3차 시도는 11월 7일 이후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8일 "나로호 재발사를 서둘지 말자는 신중론이 많아 이달 31일로 된 발사 예비 최종일보다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서둘러도 11월 7, 8일이나 돼야 다시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29일 오전 11시'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나로호 3차 발사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발사 예정기간(26~31일)의 마지막 날인 31일 나로호를 쏘기 위해서는 발사 준비에 적어도 3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29일 발사예정일을 정하고 발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틈새 발생원인과 나로호에 대한 시스템 점검이 앞으로 4, 5일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러시아 기술진은 29일 오전 중 파손된 고무링을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로 옮긴 뒤 정밀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그 결과는 최소한 5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국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최소한 5일 전에 통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중순께 발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로켓ㆍ우주분야 전문가도 27일 인테르팍스통신에 "26~31일의 발사 윈도(launching window)까지 재발사 준비를 마치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그 다음 발사 윈도는 11월 중순 초에야 열린다"고 말했다. 발사 윈도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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