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30일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28일 "일정을 조율 중인데 30일이나 31일쯤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마련한 부지 매입 비용 12억원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특검팀의 수사 착수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을 받았으며, 지난 24일 귀국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특검 출석을 미뤄왔다.
특검팀은 또 이날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빌린 현금 6억원을 전달받아 청와대 붙박이장에 보관하고 사저 부지 매매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욱(58ㆍ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재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지난 25일 소환한 시형씨의 진술와 관련해 확인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형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앞선 검찰 서면조사에서의 진술을 번복, "내가 내곡동 땅의 실 매입자"라며 "직장이 경주라 김 전 행정관에게 일을 맡겼고, 청와대 경호처와의 지분 비율이나 땅값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데 시형씨의 개입이나 동의가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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