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에 총을 맞은 파키스탄 10대 운동가 마랄라 유사프자이(14ㆍ여)가 완쾌하면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버밍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사프자이는 25일 영국으로 온 지 열흘 만에 부모와 재회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마랄라의 아버지인 지아우딘 유사프자이는 “딸이 살아난 것은 기적이다”라며 “우리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을 때 다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영국 망명설에 대해 그는 “신의 뜻대로 아이가 회복되면 파키스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마랄라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 아이로 인해 파키스탄은 한 발 더 앞으로 나갔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스와트 지방정부는 이날 공립대학을 유사프자이의 이름을 따 개명하기로 결정했다. 보브 래이 캐나다 자유당 총재 권한대행은 유사프자이를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마랄라는 2009년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여학교를 불태우자 이를 영국 BBC방송 블로그에 고발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9일 파키스탄 북서부 밍고라 마을에서 하교하던 중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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