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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 서두르는 文, 느긋한 安…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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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 서두르는 文, 느긋한 安… 속뜻은?

입력
2012.10.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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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달초부터 협상"

조직력 강점 발휘 국민경선방식 반영 원해… 상당한 준비기간 필요

安 "내달 10일 이후에"

여론조사 방식 선호 협상 늦게 착수해도 좋아… "2, 3일만 밤새우면 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착수 시기를 놓고 현격한 입장 차를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되도록 빨리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26일 "단일화를 하려면 늦어도 11월 초에는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며 "내주 중 안 후보 측에 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제안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 전에 단일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급할 게 없다는 표정이다. 안 후보 측은 내달 10일 종합적인 정책 공약 발표가 예정돼 있어 그 이전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종합 공약 발표 이전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면 우리 정책은 단일화 논의에 묻혀버린다"며 "10일 이후에 단일화 논의를 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이 서로 유리한 단일화 방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정치적 셈법이 다른 탓에 이 같은 입장 차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가 늦어질수록 단일화 방법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해지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여론조사 외에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조직력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일부라도 반영하고 싶은 문 후보 측으로선 하루라도 서둘러 논의에 착수하려는 것이다.

반대로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안 후보 측으로선 단일화 논의를 늦게 시작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캠프 내에서 "단일화 논의는 2,3일만 밤새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민경선 방식을 반영하려면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은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와중에 양측은 정치개혁안에 대한 논의를 대화 시발점으로 삼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류도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 제안은 현재도 유효하다. 자유롭게 만나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고,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정치 개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단일화 협상 창구로는 문 후보 측에서 김부겸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 안 후보 측에선 김성식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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