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충칭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가 보시라이의 위법 행위를 들어 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을 건의한 데 따른 결정이다.
보시라이가 불기소 특권이 있는 전인대 대표직을 잃으면서 그에 대한 형사처벌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보시라이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고 동시에 출당 조치하는 쌍개(雙開)처분을 내린 뒤 사법당국에 처벌을 지시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는 보시라이가 최근 베이징(北京)의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비교적 시설이 좋은 정치범 수용소인 이곳에는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도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 재판이 다음달 8일 개최되는 제18차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 앞서 열릴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보시라이 처가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보시라이 측에 변호사를 선임하지 말라고 협박했고 이 때문에 장모가 선임한 변호사들이 보시라이를 접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관선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보시라이는 다롄(大連)시장, 랴오닝(遼寧)성장, 상무부장을 거쳐 충칭시 서기 및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직권 남용, 인사규정 위반, 뇌물 수수, 여성 편력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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