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신당 창당을 위해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올림픽 유치 등 각종 현안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언론은 이시하라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가 백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후 2020년 재도전을 위해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 등과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회기반시설과 유치경험 등에서 앞선 점수를 받지만 국민적 열기가 적다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이시하라 지사는 8월 런던 올림픽 메달수상자들의 도쿄 도심 카퍼레이드를 주도, 50만명을 관람객을 모으는 대성황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1월7일 유치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돌연 이시하라 지사가 사임하자 도쿄도 관계자는 물론 체육계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12월16일 도지사 재선거에서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금까지 공들인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올림픽 유치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던 이시하라 지사가 사임한 것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올림픽 열기가 낮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도쿄도가 매입하겠다며 이시하라 지사가 국민에게서 모금한 성금의 사용 용도도 불투명해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지난달 센카쿠 섬을 국유화한 이후에도 도쿄도에 성금이 모이고 있다. 25일 현재 14억7,800만엔(200여억원)을 넘었다. 이시하라 지사는 “자민당 중심의 새 정권이 들어서면 센카쿠에 등대나 정박시설을 짓는데 기부할 것”이라고 용도를 정했지만 중국의 반발이 거세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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