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최근 5시즌 동안 '신인 1순위는 신인왕' 공식이 이어졌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김태술(KGC인삼공사), 하승진(공익근무), 박성진, 박찬희(이상 상무), 오세근(KGC인삼공사)이 모두 신인왕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1순위 신인이 2명이나 나왔다. 지난 1월과 9월 신인드래프트가 두 차례 열려 김시래(모비스), 장재석(KT)이 1순위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6시즌 연속 1순위 신인왕이 탄생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시래와 장재석은 아직 프로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시래는 모비스를 이끌 차세대 포인트가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해 팀 내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기본적인 수비가 안되니 공격도 잘 안 풀렸고, 이는 자신감 결여로 이어졌다. 김시래는 26일 현재 6경기에서 평균 13분34초를 뛰며 4.3점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중앙대 졸업예정자인 장재석은 2군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많은 경기를 뛴 탓에 체력 소모가 많았다. 전창진 KT 감독은 시즌을 길게 내다 보고 2경기만 뛴 장재석을 2군에 내려 보냈다. 체력을 끌어 올리고 팀 전술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전 감독의 결정이었다.
반면 최부경(SK)과 차바위(전자랜드)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최부경은 200㎝의 빅맨으로 마당쇠 역할을 한다. 골 밑에서 몸싸움은 물론 궂은 일에 집중해 SK의 코트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이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던 것도 최부경의 존재 때문이었다. 또 최부경은 5경기 평균 29분1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8.2점 5.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올려 신인 중 기록이 가장 좋다.
차바위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비시즌 동안 공을 들인 선수다. 몸무게를 12㎏이나 줄일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한 차바위는 한양대 시절보다 몸 놀림이 가벼워지고, 몸은 바위처럼 단단해졌다. 당초 문태종(37)의 백업 정도로 생각했지만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며 유 감독의 눈에 들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함누리에 비해 수비력은 좋지 않지만 공격력이 좋고 쉴 새 없이 움직여 슛 기회를 잘 포착한다"고 평가했다.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차바위는 6경기에서 평균 7점을 넣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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