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바라는 글을 사이버 공간에서 리트윗(재배포)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인 김 의원은 올해 1월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해 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꼭 동의해서 RT(리트윗) 하는 건 아니지 않다는 확신을 저는 가지고 있다”는 이중부정의 문구를 덧붙였다.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을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 인터넷 공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김 의원은 19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6ㆍ25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로 표현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선 때에는 당시 여당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 ‘나경원 취미가 아이와 놀아주기래’란 글을 리트윗하면서 ‘알몸으로 벗겨 놓고…’라고 적었다.
1981년생인 김 의원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 사무국장을 지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내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막말 리트윗 논란이 불거지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 총선에서의 ‘김용민 막말’ 파문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 의원은 당초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했던 일인데 그 정도 풍자도 용납되지 못하는 것이냐”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제 표현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민주당 청년특보실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창당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진보정의당에게 호통을 쳤다.
그는 이날 인사차 방문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원내대표에게 “전당대회에서 왜 애국가를 안 불렀느냐. 거기서 사고 치면 책임은 민주당이 진다”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생략했으면 몰라도 한국 정당이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원내대표는 “일부러라도 했어야 했는데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