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외모의 책벌레였던 소네치카는 자유로운 예술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에서 가난, 혹한, 배신을 경험하지만 이해와 헌신으로 갈등을 이겨내고 희생과 용서로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인내와 구원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문학 속 여성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이 소설은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서술로 인간을 향한 넓은 연민, 관용의 정신을 그려낸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비롯해 단편 '스페이드의 여왕' 장편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을 한 권으로 엮었다. 한국에 다소 생소한 작가인 울리츠카야는 올해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신작은 작품해설과 심사평을 곁들였다. 박종소, 최종술 옮김. 비채ㆍ472쪽ㆍ1만4,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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