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동남쪽 연안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제주도만한 크기의 모리셔스라는 섬이 있다. 16세기 처음 인간의 발길이 닿기 전, 섬엔 날개가 퇴화한 새가 살고 있었다. 포식동물이 없었기에 날지 못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인간이 섬에 든 지 100여 년 만에 새는 멸종하고 말았다. 네덜란드인들이 이 새에 붙인 '도도'라는 이름은 그들 말로 바보라는 뜻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인간은 지구 역사상 6번째 대멸종의 진행을 이미 목격하고 있는데, 이번 멸종은 혜성 충돌이나 지각 변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인류에 의한 재앙이다. 이 책은 도도를 포함한 여러 멸종의 사례를 짚으며 자신이 발 디딘 행성을 죽음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진짜 바보, 인간이라는 종에 경고를 보낸다. 이충호 옮김. 김영사ㆍ884쪽ㆍ3만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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