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이 한국인 관광객을 폭행해 정부가 25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강력 항의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아테네를 관광하던 정모(35)씨는 불심 검문 중이던 경찰 2명과 말다툼을 벌였다. 정씨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찰에 '먼저 신분증을 보이라'고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최근 그리스는 총파업과 각종 시위로 치안이 강화된 상태다.
그러자 이들 경찰관들이 갑자기 주먹으로 정씨의 얼굴을 때린 뒤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수 차례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관들은 이후 정씨를 풀어주면서 "숙소로 찾아가겠다" "법정에 가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고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씨의 신고를 받은 그리스 대사관의 한 영사는 관할 경찰서와 상급 기관을 6차례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한 뒤 가해자 처벌을 요청했다. 이에 그리스 경찰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경위와 폭행에 가담한 경찰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정씨는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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