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의 특검 소환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특검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마침 하금열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고위 참모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감에 참석하느라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워 청와대 내부는 평소보다 더 조용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청와대 내부에 머물렀다. 청와대 주변에선 이를 두고 아들이 특검에 소환되는 것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TV로 생중계된 시형씨의 특검 출두 장면을 지켜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 없이 내부 보고를 받는 등 일상 업무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겉으로는 내곡동 특검 수사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지만 특검의 수사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이 시형씨에 이어 현금 6억원을 빌려 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소환을 예고한 데다 부인 김윤옥 여사의 소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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