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판타스틱 4'는 없다. '빅 3'만 있을 뿐이다.
울산 모비스는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양동근(19점)-문태영(17점 6리바운드)-함지훈(1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삼각 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74-70으로 승리했다. 2패 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4승2패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모비스는 신인 김시래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김시래가 '판타스틱 4'에 포함된 자체를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부담을 벗고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시래는 이날 단 3분29초만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대신 '빅 3'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동근-함지훈-문태영 트리오는 1쿼터에만 23점을 합작했다. 전반을 40-35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 종료 5분4초를 남기고 동부 이승준(16점)에게 3점을 맞아 47-49로 역전을 당했지만 양동근이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양동근은 또 60-59로 앞선 4쿼터 2분33초께 3점포를 꽂아 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모비스에 맞서는 동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준과 빅터 토마스(19점)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대등한 싸움을 했다. 그러나 결국 뒷심은 모비스가 강했다. 68-68로 맞선 종료 34초 전 아말 맥카스킬(8점)이 귀중한 2점슛을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동부의 공격을 막아낸 모비스는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함지훈이 모두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동부는 1승5패로 전주 KCC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3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동부는 포인트가드 박지현(5점 3어시스트)이 부상에서 복귀해 숨통이 트였다. 내외곽의 연결이 활발해지면서 한층 유기적으로 팀이 돌아갔다.
인천 전자랜드는 KCC를 66-61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 5승1패로 공동 1위였던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주포 문태종(5점)과 리카르도 포웰(9점)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주태수(12점 6리바운드), 정병국(11점), 차바위(9점) 등 고른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KCC는 신명호가 13점 9리바운드로 힘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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