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모바일 전문 포털인 '세티즌'의 설문조사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최근 세티즌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아이폰 출시되면 KT보다 SK텔레콤', 'LTE 품질 만족도,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아' 등 KT가 불리한 쪽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25일 "기존 유사한 설문조사 결과와 달리 세티즌 설문조사는 지나치게 KT가 불리한 쪽으로 결과가 나왔고, 투표 참여인수도 적은데다 특정 사업자의 경품을 받아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KT는 세티즌의 설문조사가 왜곡됐다는 근거로 지난 12일 한 네티즌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을 제시했다. 네티즌은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에 "세티즌은 더이상 스마트폰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날 해당 내용이 삭제요청을 받아 더 이상 게시될 수 없다는 공지를 받았다.
이 네티즌은 세티즌이 지난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LTE서비스 품질에 얼마나 만족 하시나요'의 리서치 참여자가 455명에 불과해 해당 설문결과를 홍보하는 것은 일부 이동통신사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하는 속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는 LG유플러스의 만족도 결과가 가장 높게 나왔다는 내용이며, 삭제요청을 한 당사자가 'LG유플러스 온라인마케팅 대행사'라는 점에서 세티즌과 특정 사업자가 유착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T는 세티즌이 25일 발표한 '아이폰5 네티즌의 선택은 SKT'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설문조사 경품을 SK텔레콤의 기프트콘과 아이폰5를 걸었고,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와 차이가 많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아이폰5 구매시 선호하는 이통사를 묻는 설문조사에 총 응답자 3395명 중 2183명(64%)가 SK텔레콤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KT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사모와 뽐뿌, 클리앙에 개재된 '아이폰5' 통신사 선택을 묻는 게시물과 설문 34개와 댓글 1615개를 분석한 결과 KT와 SK텔레콤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58%, 42% 나타났다"며 "세티즌에서 발표한대로 일방적으로 한 이통사가 우세하게 나온 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세티즌이 지난 9월13일부터 14일까지 726명이 참여한 '아이폰5 LTE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설문 역시 조사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참여인원이 1000명에 못미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게재중지를 요청할 정도로, 통신사간 신경전이 치열했던 LTE대동여지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당시 LTE대동여지도는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가 가장 많이 구축된 것을 반영했지만 SK텔레콤과 KT의 망 구축현황을 늦게 반영해 결과적으로 허위 마케팅이 되고 말았고, 네티즌의 원성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세티즌이 과거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는 특정 통신사의 홍보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공정성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중고폰 거래에 안전거래 수수료만 잔뜩 물리는 등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균 기자 kjkim79@hankooki.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