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모두 17개의 카지노가 있다. 이 중 16개는 외국인 전용이며,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에 대해 도박 중독자 양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4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통계를 보면, 강원랜드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1,867억원(입장객 298만3,000명)으로,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총 매출(1조1,289억원ㆍ210만1,000명)보다 많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의 연면적은 3만6,425㎡(직원 수 4,198명)로 강원랜드 연면적 1만6,770㎡(1,444명)의 2배가 넘는데도 그렇다.
더욱이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서울, 제주 등 도심과 관광지에 들어선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비해 접근성도 떨어진다. 그만큼 강원랜드의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지난해 강원랜드 입장객 중 외국인 비율은 0.9%에 불과할 만큼 내국인 전용화 현상도 뚜렷하다.
이처럼 내국인이 많이 몰리다 보니 부작용도 심각할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 이용객의 10.4%(사행산업 전체 평균 7.9%)가 알코올이나 약물 오ㆍ남용을 경험했다. 도박에 빠져 실직 위기를 겪거나 하던 일을 그만둔 경험도 9.8%(5.4%)에 달했다.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시도한 경험은 7.5%(4.0%), 언어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경험은 7.9%(4.3%)였다.
이 때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가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78.8%에 달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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