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이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소환조사한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특검에 소환되기는 처음이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사저부지 계약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처와 지분과 땅값을 배분한 과정 및 땅값 12억원을 마련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자신 명의로 사저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 이 대통령이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시형씨에 대한 조사는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5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파견검사의 심문으로 진행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통령 가족에 걸맞은 예우를 할 것이며 가급적 한 차례만 불러 의혹에 대해 충분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서면답변서를 통해 "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에 따라 돈을 마련해 송금했다. 지분비율과 매매대금 차이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이날 귀국함에 따라 소환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오후 1시쯤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 회장과 부인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원의 출처와 구체적인 거래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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