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는 사막화 물부족 등 갈수록 악화하는 지구촌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ㆍ한중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ㆍ베이징시 청년연합회 공동주최로 열린 제6회 한중대학생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대학생 200여명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포럼은 차세대 지도자가 될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이 매년 한 차례씩 상대 나라를 서로 방문해 사회 문화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은 중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청년의 역할, 청년과 도시발전, 한ㆍ중관계 20년 등 3가지 주제로 토론했다. 가장 열띤 토론이 벌어진 주제는 지속 가능한 환경. '한국과 중국 청년들이 지구촌 환경 보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테마가 내걸렸다.
남민주(22ㆍ베이징대 국제관계4) 구본아(23ㆍ베이징대 신문방송4) 짱환(21ㆍ중국전매대4) 리쉬완(22ㆍ베이징사범대4)씨 팀은 "한중 대학생 6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환경 보호 의식은 강했지만, 실천은 미미했다"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 겹치는 8월 8일을 환경기념일로 정해 양국에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또 "매년 3월 1시간 동안 지구촌 불끄기 행사를 진행하지만 부족하다"며 "양국 대학생들이 나서 8월 8일도 불끄기를 실천하는 등 캠페인을 확대하자"고 했다.
장의민(23ㆍ중앙대 신문방송3) 왕디(21ㆍ베이징외대 한국어3)씨 팀은 "스톡홀름국제물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 1파운드를 생산하는데 9,000리터의 물이 필요해 토마토 1파운드 생산에 필요한 물(100리터)의 90배에 달한다"며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 등에서 운영하는 채식식당을 확대하고, 텃밭 가꾸기를 생활화 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중국인 대학생 리우잉(21) 왕단나(18) 황양하이(24)씨로 구성된 팀은 "옷 한 벌을 사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2.5㎏의 배출을 막는 만큼 옷을 아껴 입고, 한 그루를 심으면 매년 이산화탄소 1,833㎏을 흡수하기 때문에 나무도 열심히 심자"고 했다. 나무를 심는 일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옷을 아껴 입는 것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아이디에 호응이 컸다.
발표를 지켜본 마인섭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장은 "한중 대학생들이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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