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비행하는 물체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미국 보잉사의 책임 아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종 조립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4호기를 24일 공군에 인도했다. 대당 가격이 4억달러(약 4,400억원)에 달하는 피스아이는 보잉737 여객기에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한 항공기로, 1,000여개의 비행체를 동시 탐지할 수 있고 동시에 360도 감시가 가능하다. 탐지 거리가 반경 400㎞에 이르며 산악 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까지 잡아낸다.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달리 유사 시 지상 지휘부(MCRC)를 대신해 공중에서 아군의 전투기를 지휘ㆍ통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하늘의 지휘소'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은 한반도 상공의 자주적 조기경보 통제체계 구축을 위해 방사청이 200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난해 9월 피스아이 1호기를 보잉으로부터 직수입해 공군에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과 올해 5월 2, 3호기를 각각 공군에 넘겼다. 이날 인도된 피스아이 4호기는 국내에서 조립된 3대의 항공기 가운데 마지막 물량이다.
공군은 피스아이 4호기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피스아이는 한 번 이륙해 최장 10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지만 조종사 피로도나 항공기 정비 등을 감안, 5~6시간씩 제한적으로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며 "4대로 완편 체제가 갖춰진 만큼 경계 태세와 상관 없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