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전체 평균 지지율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보이거나 근소하나마 앞서는 것은 남부 백인 남성의 압도적 지지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은 1~21일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51%로 오바마(46%)보다 5%포인트 앞섰다고 23일 발표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15~2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롬니는 48%로 오바마(47.1%)보다 높았다.
갤럽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남부 백인 남성이 롬니 지지율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4년 전인 2008년과 올해 갤럽 여론조사를 비교한 결과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의 남성 지지율이 50%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같았다. 반면 이번에는 오바마의 남성 지지율이 43%로, 롬니(57%)에 14%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뒤졌다.
9~15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에서의 오바마 지지율(39%)은 4년 전(50%)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백인들도 오바마(39%)보다 롬니(61%)를 더 지지했다. 백인의 4년 전 오바마 지지율은 44%였다.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의 오바마 지지율(39%)도 4년 전(51%)보다 급감했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 후보와 남성 유권자 지지율이 같았지만, 여성 지지율에서는 14%포인트 더 높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갤럽 조사에서는 오바마는 남성(50%→43%)과 여성(57%→54%) 모두에게서 지지율을 하락했고, 특히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표심을 많이 잃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오바마가 남성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일자리 경제 재정적자 건강보험 세금 등에서 롬니보다 나은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은 낙태와 평등권이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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