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사진)의 소설 가 북한에서도 베스트셀러라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소설이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번역, 출간돼 열풍을 일으킨 후 지금까지 각계각층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 독자들이 의 배경인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약육강식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소설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소설 속에 나오는 전후 남부인들처럼 북한 주민도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디는 법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암시장 상인이었다는 한 독자는 “북한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데 그게 바로 소설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은 주인공 스칼렛이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한다.
AP통신은 “즐길 거리가 별로 없고 감시가 심한 북한에서 사랑과 대저택 생활, 전쟁, 영광 등이 담긴 재미있는 소설이 주민들에게 훌륭한 도피처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설은 소련이 붕괴하고 북한 전역에 심각한 기근이 시작된 90년대 중반 북한 정부에 의해 처음 출간돼 열풍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탐정 소설이나 고전 소설, 선전 내용으로 가득한 연애 소설만이 유통됐다. 당시 정부가 소설 출간을 지시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북한이 미국에 평화를 제안하거나 주민에게 미국 문화를 가르치려는 목적이었다는 설이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