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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연승 뒤엔 박상오 효과

입력
2012.10.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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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이적생' 박상오(31∙196㎝)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문경은(41) SK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상오와 김동우(32∙196㎝)를 각각 KT, 모비스에서 데려왔다. 영입 이유는 전력 보강만이 아니었다. 이기는 농구에 익숙한 박상오, 김동우가 기존 선수들에게 '승리 DNA'를 전수해주길 바랐던 측면도 있다. SK는 2007~08 시즌 이후 4시즌 연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동우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탓에 박상오가 홀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2010~11 시즌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은 박상오는 동료들에게 "진짜 승부는 4쿼터"라고 비시즌 동안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그 동안 SK가 4쿼터만 되면 와르르 무너졌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SK는 올 시즌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5경기 중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완승을 거둘 때를 빼고 4경기에서 4쿼터 점수가 높았다. 박상오는 20일 모비스전에서 막판 천금 같은 역전 3점포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오리온스전에선 3쿼터까지 15점을 퍼부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다. SK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23일 현재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1위(4승1패)를 달리고 있다.

사실 박상오의 올 시즌 기록은 5경기에서 평균 11.2점 2.2리바운드로 평범하다. 그러나 박상오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나 말고도 공격력이 좋은 김선형과 김민수, 애런 헤인즈 등이 있다"며 "나는 궂은 일을 하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공격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팀이 잘 뭉치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오가 합류하면서 SK는 뒷심이 강해졌다. 새삼 놀라고 있다.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옛 이야기로 만들어가고 있다.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박상오는 "선수들은 느낌이라는 게 있다. 올 시즌 왠지 느낌이 좋아 4강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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