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 전시를 위해 운송 도중 사라진 삼성전자의 최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대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한국, 독일 경찰 모두 도난 장소와 시기 등을 전혀 가늠하지 못하고 있어 영구 미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23일 운송과정에서 사라진 삼성전자의 55인치 OLED TV 2대가 독일 현지에서 도난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독일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사라진 TV가 국내 운송과정(삼성전자→E사 창고→대한항공 창고)에서 도난 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운송회사인 E사가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넘겨받은 OLED TV 31대를 나무박스로 항공 포장한 뒤 측정한 무게와 항공사 창고로 입고하고 측정한 무게에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E사 창고 내 CCTV와 무인경비시스템 분석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도난 당한 TV가 포장된 박스에서 채취한 지문 7개도 분석했으나 모두 직원 지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독일 경찰에 적극적인 공조수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수사 진행사항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며 "최첨단 제품을 해외로 배송하다 발생한 도난 사건은 추적 과정의 어려움과 현지 경찰과의 공조 문제 등으로 인해 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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