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 이어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의 인천 송도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GCF가 출범하면 WB가 초기 3년간 기금 관리를 맡게 돼 업무 연계성 측면에서 송도가 최적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기획재정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기재부와 세계은행은 내년에 WB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WB 한국사무소 유치도시는 WB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7월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WB 한국사무소 규모는 현재 29명이 근무하고 있는 일본사무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WB 한국사무소 유치도시로는 인천 송도와 서울이 꼽히고 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지난 주말 GCF 사무국 송도 유치가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WB 한국사무소의 장소로 송도를, WB는 서울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GCF 사무국을 유치하고 유엔 및 국제기구 10여곳이 입주한 송도가 WB 한국사무소 유치도시로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5일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송도는 공항과 항만이 인접해 있고 국제학교 등 교육ㆍ생활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며 "WB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건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기재부 장관도 "GCF 송도 유치 덕분에 WB 한국사무소도 송도에 유치해야 한다는 논거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WB 한국사무소가 송도에 유치되도록 WB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WB 한국사무소 송도 유치에 힘을 실었다.
WB는 개발도상국의 공업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국제금융기구로 일본 등 각국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WB와 함께 내년부터 3년간 9,000만달러를 출연해 협력기금을 설립, 개도국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시는 11월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유엔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의 최종 인준을 기다리면서 본격적인 사무국 입주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GCF 사무국 입주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또는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 사무국 업무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 파견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송도에서 서울을 잇는 광역급행열차(GTX) 조기 건설, 중앙정부와 인천시, 민간이 참여하는 사무국 지원 조직 구성안을 조만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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