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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예인 등 2탄·3탄 대기 권위 가진 사람들, 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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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예인 등 2탄·3탄 대기 권위 가진 사람들, 긴장하라"

입력
2012.10.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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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의 '공공의 적'친구 등 주위 경험담을 소재로 나 아닌 바람피운 자신 원망하라■ 시사코미디 토크쇼 꿈내공 키워 5~6년 후 시도해 보려… 개그로 사회 바꿀 수 있다고 믿어

"남자친구에게 휴대폰을 달라고 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도 바람 피우는 남자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당황하면서) 왜? 왜? 이러면 바람 피울 확률 30% 되겠습니다. '나 의심하냐' 이러면 바람 피울 확률 50%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겁니다. 주고 나서 곁눈질로 보는 이 표정. 뭔가 걸릴까 봐 가시방석이겠지. 이게 남성입니다. 여성 여러분!"

KBS '개그콘서트'(개콘)에서 바람 피우는 남성들의 내밀한 속사정을 까발리는 '말 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막말자)' 코너 진행자 황현희(32). 남성들의 배신자를 자처한 그를 23일 KBS에서 만났다. 3주 전 시작한 '막말자'는 '개콘' 14개 코너 중 선두그룹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 '불편한 진실' 등에 이어 또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기혼자들 외에는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한 번쯤 연애를 해봤을 것이고 여성이라면 다들 남자친구,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의심할 것이라 믿었다. 일단 밀어붙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여자친구와 만날 때 휴대폰을 진동으로 한다든지 몰래 만나는 여성의 전화번호를 '수정분식'이라고 저장하는 등 바람 피우는 남성의 행동은 경험담인가.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개그로 만들면 대박 나겠다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경험담이냐고 콕 집어 물어보면, 드릴 말씀이 없다. 하하."

-'황현희 때문에 여자친구와 싸웠다', '남성을 팔아 개그소재로 써야 하는가' 등 남성 시청자들의 항의가 많다는데.

"바람 피운 자신을 원망해야지 누굴 원망하나. 악플 다는 사람들 눈 여겨 보고 있다. 'xxx로 시작하는 아이디 쓰는 사람은 100% 바람 피운다'고 공개할 생각도 있다."

-'소재 특성상 아이템이 얼마 안 돼 고갈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건 그들의 생각일 뿐이다. 아직 소재는 풍부하고 1차 대상이 남성일 뿐이지 공무원, 연예인 등으로 판을 키울 생각이다. '뽀뽀뽀'의 뽀미 언니도 술 먹는다. 술 먹고 홍대에서 토하는 거 다 봤다. 이런 식이다. 권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 긴장하라."

-개그가 많이 뾰족해지겠다.

"당연하다. 웃고 돌아서면 까먹는 건 황현희식 개그가 아니다. '남보원'을 할 때 여학생 휴게실만 있던 대학에 남학생 휴게실이 생겼다고 들었다. 개그도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면 머리가 좋은 듯하다.

"지능지수는 모른다. 어릴 때부터 무척 산만하고 독특한 아이라는 평가는 받았다. 고등학교 때는 매점에 미리 라면을 주문해 쉬는 시간 10분을 알차게 쓸 수 있게 하는 '라면 예약제'를 전교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개그맨은 어떻게 됐나.

"원래는 작가가 꿈이었다. 대학 1학년 때 콩트 대본을 한 극단에 보냈는데 덜컥 500만원에 팔렸다. 연극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재미 없다고 극단에 말했더니 나보고 하라더라. 첫 무대였는데도 빵빵 터졌다. 아마 운명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개그맨 시험도 한 번에 붙었다. 처음에는 SBS에 붙었는데 동기가 30명. 이래선 주목 받지 못하겠다 해서 그만 두고 다음해 KBS에 들어왔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내 꿈은 시사정치 코미디풍의 토크쇼 진행자다. 내공을 더 키워 한 5, 6년 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 외모에 넘어지고 매맞고 하면서 웃기는 바보 역할이 어울리겠나. 하하"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전수현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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