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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원금, 포털에서도 받는다

입력
2012.10.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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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국내 포털로서는 처음으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치후원금 기부서비스를 오픈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후원금을 전하고 지지선언도 할 수 있는 별도 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특히 후원금 현황 및 참여자수가 실시간 공개되도록 해 후원금 투명화와 함께 젊은 층의 정치참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3일 대선 후보들에게 정치후원금 기부 및 공개 지지의사를 밝힐 수 있는 서비스를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네티즌은 PC나 스마트폰에서 다음 메인 화면에 연결된 해당 페이지에 접속해 지지 후보의 후원회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된다. 후원 금액은 현행 정치자금법 조항에 따라 한 사람이 한 번에 최대 1,000만원, 1년에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선 후보 한 사람당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은 최대 27억9,885원으로 제한돼 있다.

다만 후보 별 모금액은 공개되지 않고 전체 총액 및 모금건수만 실시간 집계된다. 후보가 원하면 공개도 가능하지만, 자칫 후원금경쟁이 될 수 있어 그럴 후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서비스에 등록된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무소속의 안철수, 강지원 후보 등 5명. 다음은 지난 4월 총선 직후 대선특별 페이지 TF팀을 만들어 후원금 모금 서비스를 고안했는데, 각 후보 별 캠프에 제안서를 보내 일일이 동의를 받았다. 현재 등록되지 않은 후보들도 참여의사를 밝히면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다음은 이번 서비스 개설로 후원금 모금을 통한 정치참여가 용이해지고, 대선 후보들에게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은 지난 2007년 대선과 이후 총선 때마다 각 후보들의 정책을 설명하는 선거 특별 페이지를 운영해 왔다"며 "아고라 등을 통해 광우병 사태, 자유무역협정(FTA) 등 사회 이슈가 생길 때마다 공론장의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특별 페이지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유권자의 정치참여 통로의 다양화란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미국 등 정치 선진국 유권자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도울 다양한 후원 방법이 있는데 비해 국내에선 활성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 같은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캠프의 조항기 소셜네트워크단장도 "포털을 통한 모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례를 본적이 없다"며 "법적 제한이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참여 루트가 만들어져 유권자와 접점이 넓어졌으면 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 포털이 젊은 층의 주무대라는 점에서 여야간 온도차도 느껴진다. 새누리당쪽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터넷을 이용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는 유권자층은 20~30대가 많아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나 모금액은 생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며 "포털이 민심을 전부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감안해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권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차이가 있지만 한 웹 페이지 내에 유력 주자들과 함께 보여지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선거홍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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