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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숲에서 선사시대 유물 다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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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숲에서 선사시대 유물 다수발견

입력
2012.10.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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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숲에서 선사시대와 탐라시대, 근현대까지의 생활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곶자왈의 보전 및 이용기술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곶자왈 내 문화유적을 조사하던 중 제주시 조천읍 선흘 곶자왈 내 용암동굴(목시물굴)에서 신석기시대 후기(기원전 2,500~1,500년)의 점렬문토기편 10여점과 탐라국 형성기(기원전 200~기원후 200년)의 적갈색 경질토기편 30여점 등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점렬문토기는 한반도 신석기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토기군으로 제주의 북촌리ㆍ월령리ㆍ삼양동 유적 등에서도 발견됐다. 적갈색 경질토기는 삼양동 유적에서 집중 출토돼 명명된 토기 형식이다. 또 조선시대 옹기ㆍ백자 등 근현대에 사용했던 생활토기 조각과 패총도 나왔다. 유물이 발견된 동굴은 길이 45m, 너비 160㎝, 높이 130㎝로 유물들은 동굴 입구에서 안으로 5m 사이에 주로 분포했다.

조사에 참여한 제주고고학연구소 강창화 박사는 "이번 유물 발굴로 곶자왈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생활터전으로 삼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곶자왈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선흘곶자왈 북서쪽에서 원형이 잘 보존된 숯가마 2기를 비롯해 숯가마 터 60기, 숯막(움막), 사냥을 위한 석축함정, 경작지터, 자연 연못을 이용한 생활용수 시설 등 조선시대 후기 생활유적이 집단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흘러 화산지대 위에 형성된 곳으로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쪼개져 쌓여 있는 곳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지역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천연 원시림지대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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