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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는 항상 어른과 연결… 대선 후보들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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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는 항상 어른과 연결… 대선 후보들 고민을"

입력
2012.10.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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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뮤지컬 '모스키토'와 '굿모닝 학교'를 제작해 10대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극단 학전이 청소년연극 신작 '더 복서'를 내놓았다. 학전 대표인 가수 출신 연출가 김민기가 독일 원작을 번안해 연출했다.

요양원 독방에서 지내는 왕년의 복싱 세계 챔피언 노인과,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요양원에 온 고등학교 1학년 문제아의 2인극이다. 번안 과정에서 해방, 6ㆍ25, 베트남전 파병 등 한국 현대사가 반영됐다. 실의에 빠진 노인과 방황하는 10대 소년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좌절과 패배감에 맞서려는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한국에서 청소년연극은 인기가 없다. 어른들은 애들이나 보는 거라고 외면하기 일쑤다. 23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민기 학전 대표는 "매번 엄청난 적자를 보면서도 청소년연극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청소년 문제는 항상 어른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청소년연극은 청소년과 어른이 각각의 입장에서 얻는 게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문제를 해결하려면"학제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일제 때 만들어진 제도를 고수해 요즘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것을 땜질만 하다 보니 청소년 자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청소년 자살과 학교 폭력 등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도 청소년과 교육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2월 20일까지 한다. 학전의 베테랑 배우 이황의 배성우, 오디션으로 선발된 신예 신정식 김태완을 더블캐스팅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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