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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명품 '안흥찐빵' 재도약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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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명품 '안흥찐빵' 재도약 불씨 살렸다

입력
2012.10.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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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이 안흥찐빵의 재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횡성군에 따르면 기계 찐빵업소들이 최근 손 찐빵업소를 대상으로 특허심판원에 제기했던 지리적 표시·단체표장 등록 관련 신청 2건을 취하했다. 이를 통해 횡성군과 업계는 수년간 각종 법적 다툼을 벌여 오던 손 찐빵업소와 기계찐빵업소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업소간 갈등을 적극 중재할 계획이다.

팥을 쪄서 자연상태로 숙성시킨 뒤 반죽한 밀가루에 넣어 찐 안흥찐빵은 2000년대 들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독특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우와 함께 횡성을 상징하는 대표 먹을거리가 됐다. 2008년 열린 찐빵축제에는 3일간 30만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상인 최모(55)씨는 "주말이면 찐빵을 찾는 관광객들과 주문이 몰려 들어 손이 여러 개 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안흥찐빵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제조방식을 둘러싸고 기계찐빵 업소와 수제 업소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급기야 2010년부터 '기계로 만든 찐빵을 안흥찐빵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법정공방이 오가고 있다.

판매촉진을 위해 벌이던 찐빵축제도 2009년과 2010년 연이어 무산됐다. 지난해 가까스로 부활시켜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또다시 올해 축제를 열지 못했다. 분쟁에 휘말린 사이 전국적으로 찐빵사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안흥찐빵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횡성군과 찐빵업계는 최근 안흥찐빵 판매량이 성업기인 2008년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횡성군은 9월 이후 세 차례의 주민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소들도 위기인식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공멸보다 공생 발전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소 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안흥찐빵이 '국민 먹을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마케팅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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