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국민 모두의 할아버지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실(81ㆍ미국 거주ㆍ사진) 여사가 23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 60여명의 학생들과 ‘외할아버지 안중근 의사의 일생’이란 주제의 간담회를 가졌다.
황 여사는 안 의사의 장녀인 안현생(1902∼1959) 여사의 둘째딸이다. 안 여사가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효성여대에서 교수로 재직(1953∼1959)하며 불문학을 가르칠 당시 대구에 살던 황 여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본인 교사가 ‘너의 외할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했다”며 “외할아버지가 일본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생활을 하던 중 북한 인민군이 쌀 한가마를 들고 오기도 했다”며 “60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면서도 외할아버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 중순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역을 방문, 외할아버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여사는 이날 대구가톨릭대의 안중근연구소와 기념관을 방문, 안 의사의 유물을 둘러본 후 동상과 추모비 앞에서 추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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