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놀이도구 유물에 맛의 예술을 불어 넣었습니다."
전두식(60ㆍ사진) 주령구빵 대표는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발견된 신라인들의 놀이도구인 주령구(14면체 주사위) 모양을 본뜬 주령구 빵을 개발, 경주 특산품 황남빵과 찰보리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설업을 하던 전씨가 빵 사업에 뛰어 든 것은 지난해 경주시가 주령구를 경주시 기념품으로 개발한 데 힌트를 얻었다.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령구에서 경주 대표 특산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1년여 연구 끝에 주령구 빵을 탄생시켰다.
참나무로 만든 주령구는 높이 4.8㎝의 14면체 주사위. 14개 면 마다 술 마시기, 노래 부르기 등의 14가지 벌칙을 매겨 신라시대 궁중연회 때에 즐겨 하던 벌칙놀이 도구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선조들의 놀이도구를 단순하게 눈으로 보고 즐기는 기념품의 틀을 깨고 먹을 수 있는 빵으로 개발했다.
지난달 중순 출시된 주령구 빵은 이달 중순에 열린 '2012 떡과 술잔치'에서 20개 들이 2,000여 통이 날개 돋치듯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모양은 물론 맛도 최고라는 것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경주 찰보리 반죽에 사과, 블루베리 2가지 재료를 앙금으로 배합한 웰빙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 "주령구 빵 외에도 주령구를 본떠 만든 비누, 떡, 저금통, 등산 지팡이 헤드 등 9가지 제품에 대해 상품등록을 해놓았으며, 신라천년의 유물을 이용한 경주 특산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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