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수 있을지, 새누리당은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인지가 지역 정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산시장 보궐선거전이 물밑에서 본격화된 가운데, 10명에 이르는 출마희망자들은 보궐선거일이 확정되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12월1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려면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 받은 최병국 시장이 선거일 30일 이전인 내달 19일까지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아야 한다. 시민들은 지난해 7월 최 시장의 구속 이후 1년 넘게 시정 공백사태가 벌어지면서 12월 보선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22일 대법원에 최 시장의 선고일자를 문의한 결과 '미정'이라는 답 밖에 듣지 못해 현재로서는 12월 대선과 동시에 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될지 불투명하다"며 "11월19일 이후에 확정판결을 받을 경우 내년 4월로 선거가 늦춰진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전은 출마희망자가 10명이나 될 정도로 물밑으론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김찬진(61) 전 경산시 국장과 서재건(68) 전 경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서정환(66)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 윤성규(64) 경북도의원, 윤영조(69) 전 경산시장, 이상기(57) 전 대구시교통연수원장, 이우경(62) 전 경북도의원, 최영조(56)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허개열(55) 경산시의회 의장, 황상조(52) 경북도의원(가나다 순) 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중 상당수는 보궐선거일 확정이 늦어지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못해 얼굴이 알려진 후보들 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출마희망자 A씨는 "대선 때 보궐선거를 실시하면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정치신인은 여러 번 나온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냐"며 "여론조사 등에 있어 이런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무공천설도 후보들의 애를 달구고 있는 이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윤영조 전 경산시장에서 이우경 전 경북도의원으로 '갈지자'공천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고, 결국 무소속인 최 시장에게 패했다.
이번 보궐선거도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과 맞물려 최경환 국회의원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고 지역화합을 위해 무공천 카드를 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출마희망자 전원이 친새누리당 성향인데다 후보간 변별력도 그다지 크지 않아 최 의원 입장에서는 공천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측은 "보궐선거일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천 관련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가 없다"며 "새누리당 무공천설은 무공천이 유리한 일부 출마예상자 쪽에서 흘러나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공천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본선 보다 더 치열한 새누리당 공천전이 예상된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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