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두고 '가을 DNA'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을야구 DNA가 있다. 평소처럼 신나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정규 시즌보다 가을야구에 더 강한 SK가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을 '6'으로 늘렸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롯데는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SK는 하루 쉰 뒤 24일 대구구장에서 정규 시즌 1위 삼성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펼친다.
가을 DNA, 6년 연속 KS 진출
SK는 2007년부터 항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6년 연속이다. SK는 지난해까지 우승 3번, 준우승 2번을 달성하면서 2000년대 최고 명문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롯데에게 1승2패로 몰리다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3년 연속 삼성과 정상 다툼을 벌이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같은 팀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벼랑 끝에서 강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조기 강판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김광현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2이닝 6안타 3실점.
하지만 SK는 3회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0-3이던 2회 1사 2ㆍ3루에서 대타 조인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2-3이던 4회 1사 2루에서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SK는 5회 1사 2루에서 박재상의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3루타,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5-3으로 달아났다.
철벽 불펜의 힘으로
SK는 선발보다 허리가 강한 팀이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필승카드인 박희수(3홀드)와 정우람(3세이브)은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흔들리자 채병용을 '히든카드'로 꺼냈다. 0-3이던 2회 2사 1ㆍ3루에서 김광현을 구원한 채병용은 6회 2사 3루에서 공을 박희수에게 넘기기까지 4이닝 1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박희수(2.1이닝 무안타 무실점)와 정우람(1이닝 무안타 무실점)도 깔끔한 피칭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채병용은 5차전 경기 MVP에 선정됐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2득점을 올리며 MVP(최우수선수)에 뽑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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