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라이언 보겔송(35)이 숨겨놨던 '가을 DNA'를 드러내며 투타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7-1의 승리를 이끌었던 보겔송은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6차전에 또다시 선발 등판했다. 상대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통산 10승을 올린 '가을 사나이' 크리스 카펜터. 지난 15일에 이은 리턴 매치였다.
지난 경기 승리로 자신감이 넘친 보겔송은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6회를 제외한 매회 삼진을 뽑아내며 개인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타석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9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1ㆍ3루에서 번트를 대는 척하다 갑자기 강공으로 바꿔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려냈고 이를 유격수 피트 코즈마가 잡다 놓친 덕에 타점까지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2사 1ㆍ2루에서 2번 스쿠타로가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4-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2000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6년까지 통산 10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2007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러브콜을 받고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3년 간 10승(10패)에 머물며 퇴출됐다. 지난해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보겔송은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눈 도장을 받으며 지난 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13승7패 평균자책점 2.71의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 '제 2의 야구 인생'을 써 나가고 있다. 올해 성적은 14승9패 평균자책점 3.37.
보겔송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연승을 달렸고, 가을 야구 3경기에서 19이닝에 출전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의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고 있었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6-1로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3승3패로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이끌었다.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7차전에 세인트루이스는 카일 로시(16승3패ㆍ평균자책점 2.86)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트 케인(16승5패ㆍ평균자책점 2.79)이 선발 등판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