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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전자랜드·뒷심 SK… 예상 깬 초반 돌풍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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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전자랜드·뒷심 SK… 예상 깬 초반 돌풍의 키워드

입력
2012.10.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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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권 예상 팀의 시즌 초반 행보가 거침 없다.

인천 전자랜드는 4승1패로 순위표 맨 윗자리에 자리했고, 서울 SK는 3승1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비시즌 동안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던 전자랜드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도 '모래알 조직력'이라고 불리는 SK나 예상을 깬 돌풍이다.

두 팀이 잘나가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스피드가 훨씬 빨라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우리 팀 정말 빨라지지 않았나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닐 정도다. 일단 앞 선이 빠르다. 가드 이현민(178㎝)과 정병국(185㎝)이 키는 작지만 스피드가 탁월하다. 신인 차바위(192㎝)는 코트를 두 세 번 왕복해 뛰어도 지치지 않을 만큼 체력이 좋다.

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며 "전체적으로 빨라져 문태종이 뒤늦게 코트를 넘어와 공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가 속도의 팀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덕분이다.

이현민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경희대 시절보다 올 시즌 훈련이 더 힘들어 죽을 맛이었다"고 설명했다. 차바위는 98㎏에 달하던 몸무게가 86㎏까지 줄었다. 유 감독은 "살이 빠진 게 아니라 체지방이 줄었기 때문에 몸은 가벼워지고 힘이 더 붙었다"고 말했다.

SK는 몰라보게 뒷심이 좋아졌다. 경기 내내 앞서다가도 4쿼터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예전 모습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김선형과 알렉산더 존슨에게 의존했던 것과 달리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애론 헤인즈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팀 조직력도 주장 이현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적생 박상오는 "KT에서 진짜 승부는 4쿼터라고 배웠다. SK에서도 이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의 눈에서 절실함이 보인다. 또 코트에서 농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며 "이번 시즌엔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소리를 정말 듣지 않도록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에 문 감독은 1라운드 목표를 6승3패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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