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암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5년 연속 최하위인 반면 강북 성북 등 강북 지역의 암 사망률은 최상위로 나타나 부유한 구와 가난한 구 간 암 치료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2007~2011년 서울시 자치구별 암사망률'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령표준화(연령구성 차이 보정) 암사망률이 가장 낮은 구는 강남, 서초구였고 가장 높은 구는 강북구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등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 3구는 최근 5년간 암사망률 하위 5위권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남구는 2007년(100.8명) 2010년(89.0) 2011년(84.0)에, 서초구는 2008년(90.9) 2009년(86.2) 암사망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였다.
반면 강북구는 2008년(125.7)과 2009년(118.8) 등 2년 간 암 사망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나머지 3년 동안에도 암사망률이 상위 5위권 내에 들었다.
이 의원은 "자치구별로 암 사망률 격차가 뚜렷한 것은 소득수준에 따른 치료비 부담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복지부가 제출한 '소득 20분위 별 암환자 1인당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소득수준에 따른 암 치료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상승할수록 대체로 암 진료비도 상승했는데 소득 상위 1~5분위는 484만9,000~589만7,000원인 반면 소득 하위 1~5분위의 진료비는 335만3,000~433만4,000원이었다. 또한 암 진료비가 가장 많은 1분위 계층(589만7,000원)은 진료비를 가장 적게 쓴 소득 하위 6분위(333만1,000원)에 비해 1인당 진료비 지출이 78%나 많았다. 이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검진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암 치료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암 사망률이 낮아지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이 의원은 "의료급여자와 건강보험 납부액 하위 50% 인구에 제공되는 국가 암 무료검진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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