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백령도와 직선거리로 200여㎞ 밖에 안 되는 곳에 무인기 기지를 건설한다.
랴오닝(遼寧)성 해양어업청은 서해와 보하이(渤海)만을 감시하기 위한 무인기 기지 2곳을 다롄(大連)과 잉커우(營口)에 각각 설치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특히 다롄 무인기 기지는 말만 다롄 기지일 뿐 실제로는 북한 접경과 직선으로 70㎞ 거리인 좡허(庄河)시 허리다오(蛤蜊岛)에 설치된다. 이 경우 한국 백령도와도 직선으로 200여㎞ 거리 밖에 안 된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다롄 무인기 기지의 감시 범위가 랴오닝성 황해 연안 해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롄 무인기 기지가 건설되면 중국은 서해상의 어업 활동은 물론 환경변화, 인위적 지형변화 등 영유권 문제에 영향을 줄 행위 등을 모두 감시할 수 있다. 중국 언론들도 긴급 돌발 상황 발생시 무인기를 활용해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나아가 무인기를 통해 자국이 주장하는 해역에 대한 정기적인 순항 및 감시 활동을 실시, 주권 시위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5년까지 자국이 주장하는 해역 전반의 무인기 감시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의 이어도와 함께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황옌다오(黃嚴島ㆍ필리핀명 스카보러 섬) 등에 무인기를 보내 정기적인 순항 및 감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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