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25일이나 26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21일 "이번 주 소환 계획을 정했으며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형씨의 변호인도 "특검에서 통보받은 날짜가 있지만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경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시형씨는 앞선 검찰 수사에서는 서면조사만 받았다. 시형씨는 사저 부지 매입대금 12억원 가운데 6억원을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현금으로 빌려 청와대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금 출처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날 시형씨로부터 6억원을 전달받아 사저 부지 매매 계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욱(58ㆍ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 2개를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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