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20일(현지시간) 오후 중국과 베트남이 대치중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을 통과했다. 외신들은 조지워싱턴호의 이번 항해가 중국과 이해가 충돌하는 전략 요충지에서 미국이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워싱턴호는 이날 난사군도(南沙群島ㆍ영어명 스프래틀리 제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인근 등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 해역을 통과했다. 미군은 이에 대해 아태지역 정기 순찰에 따른 일상 임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미국의 이번 조치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들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강력해진 경제ㆍ군사력을 무기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할수록 어려움을 겪을 베트남 및 필리핀 등과 미국이 경제•군사적 동맹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실제 이날 베트남 관리들을 조지워싱턴호 함 내로 초청해 양국의 군사협력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베트남과의 공조를 굳건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988년 난사군도에서 베트남과 중국이 무력 충돌해 베트남 병사 64명이 전사했다"며 "현재 남중국해에는 그 사건 이후 긴장이 가장 고조돼 있다"고 전했다.
조지워싱턴호의 남중국해 통과는 중국 동해함대가 일본과의 충돌에 대비해 첫 합동훈련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합동훈련에는 해군 호위함과 해양감시선, 어업관리선 등 11척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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