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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몰아치는 감원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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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몰아치는 감원 폭풍

입력
2012.10.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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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글로벌 IT업계에 또다시 감원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AMD, 알카텔루슨트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감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의 대표기업 소니는 디지털카메라 교환렌즈와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미노카모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소니는 공장 폐쇄와 함께 종업원 일부와 본사직원을 포함, 내년 3월 이전까지 약 2,000명을 줄일 방침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AMD는 이날 부진한 3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말까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AMD는 전세계적으로 PC수요가 줄어들면서 3분기에만 1억5,7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AMD는 4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감원 등을 통해 내년에 1억9,000만 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도 이날 전체 직원 7만8,000명 가운데 5,490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노조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1,430명을 포함해 유럽에서만 3,300명이 감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2006년 프랑스 알카텔과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로, 통신장비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하기 위해 그 동안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왔다.

IT기업들의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PC기반의 산업이 모바일에 밀리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어닝 쇼크'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은 3분기 순이익이 2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초 인수한 모토로라 휴대폰사업부가 한 몫 했는데, 모토로라는 이번 분기에 5억2,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시폐장 이후 발표돼야 할 실적이 IR대행사의 실수로 장중 발표되면서 구글 주가는 9%나 떨어졌고, 구글측 요청에 따라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4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고 밝혔다. '무너진 제왕' 노키아의 실적은 더 악화했다. 노키아는 3분기 순손실이 9억6,900만유로로 작년 동기(6,800만유로)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애플의 실적은 25일(현지시간) 발표된다. 그러나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맥 컴퓨터와 '아이폰5' 판매 부진을 우려, 애플의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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