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11월6일)을 불과 2주 남짓 앞두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약진이 눈부시다. 이달 초 TV토론을 계기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롬니는 지지율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넘어선데 이어 승부의 결정적 열쇠인 선거인단에서도 처음으로 오바마를 추월했다. 하지만 향배가 결정되지 않는 경합주까지 포함하면 오바마가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립적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18일 롬니가 지금까지 2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201명으로 집계됐다. RCP는 매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양측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를 추정하는데, 전날까지는 오바마가 201명으로 191명의 롬니를 앞섰다. 이날 롬니가 오바마를 추월한 것은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가 경합주에서 롬니 우세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해당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거인단 확보가 승패를 가른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전체 투표수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낙선했다.
노스캐롤라이나가 롬니 우세주에 포함되면서 RCP가 경합주로 분류하는 지역은 10개주(선거인단 131명)로 줄었다. 이 중 오바마는 8개 주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롬니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는 경합주의 현재 판세를 기준으로 하면 오바마가 294명을 확보해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오바마 255명, 롬니 206명, 경합 7개주 77명), 뉴욕타임스(오바마 237명, 롬니 191명, 경합 9개주 110명) 등 주요 언론도 경합주까지 합한 선거인단에서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롬니는 엎치락뒤치락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다. 16일 2차 TV토론 후 실시된 5곳의 여론조사 중 2곳은 동률로 나타났다. 롬니는 갤럽 조사에서 오바마를 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등 2곳에서 앞섰고, 오바마는 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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