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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 선수 보호위해 출전 불허” 소속사 “실전기회 많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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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 선수 보호위해 출전 불허” 소속사 “실전기회 많지 않은데...”

입력
2012.10.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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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대한체조협회와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간의 갈등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손연재는 당초 17일 이탈리아 초청 대회 선수 등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대한체조협회의 제동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협회는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고, IB스포츠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나가는 대회 출전을 막은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측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다. 때문에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손연재다. 손연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어른들 싸움이 손연재의 앞길을 막는 것 아니냐", "꼭 이런 일이 하나씩 터진다"고 꼬집었다.

손연재가 이탈리아 초청 대회인 '세리에 A'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20일까지 현지에서 직접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카나에바와 다리아 콘다코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출전 경비 전액을 이탈리아 체조협회로부터 지원 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체조협회는 이번 대회가 국제체조연맹(FIG) 공인 대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김대원 협회 전무이사는 19일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가 아니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흥행 위주의 갈라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선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손연재는 올림픽 이후 발목 부상 탓에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했고, 전국체전에서도 테이핑을 한 채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IB스포츠 관계자는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경기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었다"며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전담 코치도 출전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전 경험을 계속 쌓아야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가 아니면 12월까지 출전할 대회가 없는데 훈련만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손연재만 상처를 입는다는 것을 협회와 IB스포츠가 인정한 부분이다. 소정호 체조협회 사무국장은 "큰 틀에서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협회가 할 일"이라며 "손연재는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메달을 따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방향을 잡아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다음 주중에 강화위원회를 열어 손연재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IB스포츠 측 역시 "협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서 "협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러시아 전지훈련 계획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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