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안 후보는 7월 발간한 저서 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독소조항 등을 부분적으로 재협상해야 한다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입장과 상당히 가깝다.
안 후보는 저서에서 한미 FTA 협상 및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을 비판하면서도 "FTA가 이미 발효된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폐기한다면 국가 간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고 국제사회에서 신인도가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해 야권 일각의 FTA 폐기 주장에는 반대했다. 안 후보는 이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재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재협상은 문 후보가 요구한 재협상과 유사하다. 안 후보는 또 "외환은행을 팔고 떠난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ISD를 통해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봐도 FTA 독소조항 문제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고 밝혀 ISD 조항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18일 "현재로선 책에 쓴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면서 "캠프 내 논의를 거쳐 한미 FTA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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