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노동자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이는 이번 주 들어 나흘째 이어진 일자리 관련 행보로 노동자와 서민의 민심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시민캠프에서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대리운전사 등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강력한 노동개혁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그 일이 참 어렵다. 쉬웠으면 진작 해결됐다"며 "건너편에 서서 '문재인, 민주당 잘하나 보자'하고 보고만 있으면 (노동개혁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여정부 때 노동계와 힘을 제대로 모았으면 할 수 있는 일들조차 제대로 못한 게 있다"고 아쉬워했다. 참여정부 당시 화물연대가 1,2차 파업에 나서며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졌던 것을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노동법 개정안 통과가 필요하며 문 후보가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오후에는 노동계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 사립유치원 교육자의 날 행사 참석 후 공군회관에서 열린 민주캠프 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문 후보는 자신을 "제1세대 노동변호사로 노동자들과 친구"라고 소개한 뒤 "정권교체와 함께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정권과 노동계가 손잡고 노동 계획을 더 힘차게 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우리가 함께 해야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어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환경농업단체협의회 등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식랑 주권과 먹을거리 안전 문제 중심으로 국정을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참석했으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로 일자리 행보를 일단락한 문 후보는 다음 주부터는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면서 지역 민심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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